2014년 1월 16일 목요일

눈 있는 자는 깨달을진저




괜찮게 사는 시골의 어떤 가정에서,
아버지가 병들어 일가의 어른들이
약을 지어오라고 약국으로 보냈다.
얼마 후에 빈손으로 돌아왔기에
왜 약을 안 지어왔느냐고 물으니,
“가보니까 약국장이가 건을 쓰고 있던걸요.
제 부모 병도 못고치는데 남의 부모 병을 고치겠어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명당자리를 잡아 산소를 써야 한다고
지관에게 보냈더니 혼자 돌아왔다.
왜 지관을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가보니까 지관이라는 사람이 오막살이에 살고 있던걸요.
복 받을 명당자리를 알면
저 부자 될 자리를 왜 못 찾았겠어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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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니, 집안 어른들이 사람이
 배만 부르면 사는 것이 아니니
글을 가르치라고 하여 아들을 데리고
서당에 갔다가 그냥 왔다.
   
 이유를 물으니,
“서당에 가보니까 훈장이라는 사람이 그 꾀죄죄한 모습이라니,
글 배워서 그렇게 살려면 뭐하러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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