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5일 화요일

우상 - 태양신, 달신

태양신 - 이집트의 라, 불교 비로자나, 수메르의 마라와 탐무즈(담무스), 일본 아미테라스, 인도 인드라, 그리스 아폴로, 히페리온, 바빌론 마르둑또는 네르갈, 중국과 고구려 삼족오, 힌두 시바(일몰)와 아수라, 한국 환인


각종 신화 및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태양이 신격화된 이나, 태양을 상징하는 신을 가리킨다.
태양은 고대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숭배받아왔으며 태양과 관계된 공통 신화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서 일식에서 유래한 태양이 사라지는 것을 제재로 삼은 설화는 전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달신 - 이슬람의 알라, 수메르의 난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옛사람들은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숭배했다. 
일월성신은 해, 달, 별이다. 여기에 깃든 영험한 기운이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고대 근동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특히 '달'을 섬겼는데, 이는 그들의 왕권 신학과 밀접히 관련됐다. 히브리인들도 달신 숭배와 무척 깊게 연관돼 있었다. 때로 그들은 달신 숭배에 적대적이어서 달은 철저하게 탈신화됐지만, 달신(月神) 숭배와 관련된 고대 근동의 문화적 흔적은 구약성경 곳곳에 매우 진하게 남아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달신 숭배의 대표적 고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의 종교 가운데 태양신이 아니라, 달신이 왕권을 상징한 유일한 곳이다. 달은 왕권 신학의 핵심 상징으로서 종교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신바빌론제국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 비문 등에서 달신은 초승달로 묘사되기도 한다. 달신이 초승달로 묘사되는 것부터 우리 정서와는 다른 점이다. 

 # 수메르의 달신 '난나' 
 우리는 보름달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꽉 찬 보름달은 마음에 떠올리기만 해도 넉넉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중동인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지니고 있다. 보름달은 이미 꽉 찼으니 앞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초승달은 이제부터 찰 것이기에 앞으로 더 차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희망으로 여긴다. 그래서 달신을 초승달로 묘사한 것이다. 이런 정서적 차이가 구약성경에 스며들어 있다. 현대 이슬람에서 초승달을 중요한 상징으로 여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달신의 수메르어 이름은 '난나'(Nanna)다. '아누'에 이어 최고신에 오른 수메르의 주신(主神) 엔릴의 아들이 바로 난나다. 난나는 최고신은 아니지만, 최고신의 피가 흐른다. 

 수메르 시대 난나는 우르(수메르의 도시 국가)의 주신이었다. 신바빌론 시대에 접어들어 달신 '신'은 하란(메소포타미아 지역 문화ㆍ상업 도시)의 주신으로 유명해졌다. 달신 숭배의 근원지가 우르와 하란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두 도시는 구약성경에서도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동양의 음양설에서 해와 달은 양과 음을 상징한다. 그래서 해는 달보다 세고 크며 우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수메르는 정반대다. 달신 '난나'는 태양신 '우투'의 아버지다. 분명 달신이 태양신보다 우월한 존재다. 


 # 알라(Allah)는 중동 메카 주변에서 최고로 강한 신이었다. 

중동지역에서는 달신은 태양신보다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중동의 여름은 뜨거운 태양빛에 의해서 모든 식물이 말라죽고 만다. 태양은 강력하기는 하지만 태양을 생각하면 뜨거움과 목마름을 생각하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푸른 식물들이 말라 죽고 시들게 된다. 반면에 달은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함과 어둠을 밝혀 주는 고마움을 상징하며 달 밝은 밤이 지나고 나면 풀잎에 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비가 귀한 중동에서 그 이슬로 말라버린 식물들이 소생하는 것이다.  이 달 덕분에 양들이 이슬먹고 자란 풀을 뜯으며 인간들이 거기서 우유와 고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은 만물을 죽이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고 달은 만물을 살리는 것으로 인식되어 달신을 최고의 신으로 섬기게 된 것이다. 아랍어에는 불어처럼 모든 명사를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서 표시한다. 그런데 달을 의미하는 가마르(Qamar)는 남성 명사이고 달을 의미하는 샴스(Shams)는 여성 명사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달신은  남신이고 태양신은 그에 맞서는 여신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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